의미 찾기와 민들레 법칙
영원회귀(for 쟝쟝)
얼른 훑어봤는데, 내가 당시...
(중2주의) ㅋㅋㅋ
난 내가 세상에 왜 존재하는 지 정말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. 뭐랄까… 이럴 때 가족이라는 제도는 참 유용한 것이… 그래도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살아야한다는 생각을 하긴 한다. 그것 말고는… 딱히 왜?
만약 죽음이 고통스럽지 않은 거고, 지금 당장 눈을 깜빡 하면 세상에서 아예 사라져 버릴 수 있어. 그건 되돌이킬 수도 없는 이후의 선택이 없는 없음이 되는 거야. 라고 하면. 역시 눈을 깜빡, 해버리고 싶다.
아픈 건 이제 정말 싫으니까. 내가 아파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걱정시키고 싶지 않으니까. 몸만 안아프면 되고, 몸이 안아프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되니까 스트레스 상황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한다. 밥 제 때먹기, 운동하기, 혼자 일하기, 혼자 지내기. 혼자…. 고양이랑 놀거나 책을 읽거나 글쓰거나 뭔가 만들고 책 읽은 것들을 사람들이랑 이야기하는 sns를 하거나… 그러다 심심하면 친구 만나고… 신나게 떠든다. 일상에서 나는 좀 심심한 듯한 침묵 속에서 졸리면 20분씩 끊어서 자면서 혼자 일하고 혼자 논다. 일하는 건 정말 싫기 때문에 일하는 중간 중간 딴짓을 한다. 내가 혼자 살면서 회사도 안다니기 시작한 건… 이제 1년이 좀 넘었는 데, 체질에 좀 맞는것 같다. 욕도 줄었고, 담배도 끊었고, 꽤 많이 의존해서 걱정스러워 했던 술도 지금은 거의 마시지 않는다. 언제나 인정받기 위해, 사랑받기 위해 노력해온 삶이었다… 라고 말하면 혐오스런 마츠코의 인생이 떠올라버리는 군. 이제는 그런 걸 위해서 살고 있지는 않다. 그런 것들을 추구할 때의 나는 좀 뒤를 안돌아보고 나를 다 내던져야 하는 줄 아는 맹탕이어서… (그러면 사랑도 인정도 내것이 될 줄 알았던가보다)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느끼는 순간 부터는 아무것도 없다는 걸 좀 알아버렸다. 모르면 몰랐지 나는 알면 뭔가 더 안된다. 그래서 그냥 다 포기했다. 잘한 것 같다. 음. 내가 나한테 줄 수 없는 것을 남에게서 얻으려고 하면 안되는 구나라는 이렇게 한 문장으로 간단히 정리해버리고 싶지는 않은 배움이 있었다. 사람들이 다 나같지는 않다는 걸 안다. 그리고 내가 나한테 해줄 수 있는 것도 그렇게 많지는 않다. 어쨌든 지금은 좀 지겨워져 버린 (그래서 인과론 싫어하는 푸코 파는 중) 프로이트의 제자들한테 많이 기댔다. 주체의 안정성을 흔들어 무의식까지 파는 인과의 인과의 인과의 극단. 과거의 과거의 과거의… 그는 근대철학을 와해시켰다고 한다. 나 역시 근대적 인간(미래의 성취를 위해 노력하는)의 삶을 도모할 수 없어졌다. 무튼 삶을 좌우했던 타인들의 인정을 추구하지 않기로 결단하고 부터는 타인들이 좀 필요가 없어져서(물론 그 모든 분리는 고통스러웠다) 타인이 아닌 나를 대상에 놓고 긁어파는 (글쓰기라는) 재밌는 취미가 생겼다. 그래도 내가 삶에서 별로 놓지 않고 싶은 어떤 태도가 있긴 한 것 같다. 그건 20대의 내가 마음 먹은 건데 노코멘트 하겠다. 여튼 무신론자 유물론자 내세따위 없는 게 좋겠론자인 나는 세계가 나 자신으로 좌지우지되도록 심각하게 셋팅해버렸으므로…. 그냥 내가 나한테 안 창피하기 위해서, 내가 좋은 순간에 많이 머무르기 위해서 산다. 그게 1번이고, 그걸 마음먹어 버렸으니 어떤 방식으로든 굳건하게 뿌리 내려서 진짜 내 태도로 만들어 버리지 않으면… 그러고 있는 걸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… 정말인지 나는 세상에 존재할 필요가 없는 사람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… (그래도… 홉스에겐 필요하겠지?) 그냥 이걸 더 부여잡자. 이런다. 나는 눈을 깜빡, 해서 사라져 버릴 수는 없으니까… 앞으로의 삶에서 다시는 더 이상은 나를 아무렇게나 대하지 않을 거야, 라고 생각한다. 그러려면 세상을 좀 잘알아야하고, 타인도 좀 잘 알아야 한다. 잘 몰라서, 알려고 하지 않아서, 의도하지 않고, 나를 소중하게 대하지 않아서, 나를, 나에게 먼저 물어봐주지 않았고, 사람을, 세계를 잘 몰랐기 때문에… 내가 많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. 고삐를 스스로 쥐어야 하니까… 이걸 겪고 또 겪고 또 알아내고 살아내고 그렇게 부지런히 지내다 보면… 내가 나에게 해줄 수 있는 것들이 점점 더 늘어나서, 내가 나 자신에게 나는 부족한 게 없구나, 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, 그 때는 감사해질까. 의존할 신이 없는데 취약한 주체인 나는 나라는 종교가 시작이고 끝이므로 나한테 잘해주기로 한다. 나한테 잘해주려면 페미니즘도 필요하고, 돈도 필요하고, 책도, 혼자하는 공부도 필요하고, 친구들도 필요하고 그렇다. 아, 거기에 나 자신이 흡족할 만한 어떤 윤리학도 발견해야하는 몫이 남아 있는 것 같다고 요즘 생각 중인 데… 중요한 건 내가 나를 쪽팔려하지 않고, 내가 나를 속이지 않는 거고… 그걸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겠어서… 별 수 없지… 사람들한테 물어 보고, 검색해도 보고, 책을 보기도 한다.많이 생각해봤는 데 다시 살아도 나는 이렇게 살 것 같다. 그래서 다시 살아도 이 삶을 다시 한번! 이라는 니체가 나한테 맞는 것 같다. 아니야? 아님말고 ㅋㅋㅋ 이거 다쓰니까 약속 장소 도착 ㅋㅋㅋ그리고 나의 이념이 극단적인 이유는 가부장제의 창조 페이퍼에서 밝히겠다 ㅋㅋㅋ 투비 컨티뉴 ㅋㅋ
https://blog.aladin.co.kr/703039174/13730964 독서괭님이 공유해준 영원회기 페이지와
https://blog.aladin.co.kr/798187174/13724270 단발머리님의 의미에 대한 글에 영감 받아 썼다
삶의 내면성은 신의 초월성을 대체한다 - P13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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